등록 : 2019.05.16 06:00
수정 : 2019.05.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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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린드블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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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볼넷 비율’ 적용해보니
류, 삼진 54개-볼넷 3개로 18.00
2위 카라스코 8.86 그쳐 ‘두배차’
한국야구 린드블럼 50/8로 6.25
장민재 5.13 요키시·헤일리 4.80
5승 이영하 볼넷 더 많아 ‘기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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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린드블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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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을 주느니 홈런을 맞는 게 낫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볼넷을 극도로 싫어해 올 시즌 단 3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류현진은 현지 언론들이 주목하는 삼진/볼넷 비율이 18.00(삼진 54, 볼넷 3)에 달해 2위인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의 8.86(삼진 62, 볼넷 7)을 두배 이상 앞서고 있다.
최근 류현진은 ‘4회 연속 사이영상’의 주인공인 그레그 매덕스(53)와 비교될 만큼 정교한 컨트롤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공격적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3볼 이후에는 반드시 유인구가 아닌 스트라이크로 승부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볼넷은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키움의 왼손투수 이승호(20)는 지난 8일 엘지(LG)를 상대로 9이닝 6안타 4삼진 2볼넷으로 완봉승을 거뒀지만, 14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6안타(2홈런) 4삼진 5볼넷으로 6실점했다. 1회 3개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허용했고 최진행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날 삼성의 덱 맥과이어(30)는 두산전에서 2-1로 앞서던 6회말 2사 3루에서 3연속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해 강판당했다. 승리 요건은 물론 퀄리티스타트도 날려버렸다. 맥과이어는 4월21일 한화전에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아직 1승3패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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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재.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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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현재 케이비오(KBO)리그에 삼진/볼넷 비율을 적용해보면,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인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31)이 6.25(삼진 50, 볼넷 8)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5.13(삼진 41, 볼넷 8)의 한화 장민재(29)다. 그는 올 시즌 4승1패, 평균자책점 4.22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에릭 요키시(키움)와 저스틴 헤일리(삼성) 4.80으로 공동 3위다.
국내 감독들 역시 공격적인 투구를 선호한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지난 8일 2019년 신인 1차 지명선수인 박주성(19)을 엔트리에 등록하면서 “어리지만 공격적이고 캠프 때부터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케이티(kt)의 2019년 2차 1순위 지명선수인 이대은(30)은 올해 7경기에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 6.62를 기록했다. 5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피안타율이 0.278로 한화 장민재(0.289)보다 낫지만, 삼진/볼넷 비율은 1.19(삼진 25, 볼넷 21)에 그친다.
삼진/볼넷 비율은 젊은 선수일수록 낮은 경향이 있다. 두산의 이영하(21)는 8경기 5승무패, 평균자책점 1.88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삼진/볼넷 비율은 0.88(삼진 22, 볼넷 25)에 불과하다.
반면 기아 양현종(31)은 올해 평균자책점 5.36, 피안타율 0.332로 부진하지만, 삼진/볼넷 비율은 4.9(49삼진, 10볼넷)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양현종은 14일 케이티전에서 7이닝 8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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