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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1 09:54 수정 : 2019.08.01 19:34

류현진이 1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덴버/AP 연합뉴스

콜로라도 상대 3안타만 허용
평균자책점 1.66으로 더욱 낮춰

다저스, 9회 홈런 2방으로 5-1 승리
‘류현진 등판’ 10경기 만에 실책 ‘0’

류현진이 1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덴버/AP 연합뉴스
야수들이 도와주니 ‘코리안 몬스터’도 힘을 냈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평균자책점을 더욱 낮췄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주고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7회 말 페드로 바에스에게 배턴을 넘겼다.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12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으로 더욱 낮추고 사이영상에 한발 더 다가섰다. 규정 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1위이고, 유일한 1점대 평균차잭이다. 2위 마이크 소로카(2.37·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도 차이가 크다. 투구 수는 80개에 불과했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한·미 통산 150승 달성도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케이비오(KBO)리그에서 98승, 메이저리그에서 51승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0-0으로 맞선 9회초 윌 스미스의 3점 홈런과 크리스토퍼 네그론의 투런홈런에 힘입어 5-1로 이겼다.

류현진은 지난 6월29일 4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안타 9개를 맞고 7실점하는 등 쿠어스필드에서 약했다. 그러나 33일 만에 다시 쿠어스필드에 선 류현진은 이전과 달랐다. 초반부터 공을 낮게 던져 장타를 절대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초반엔 체인지업을, 중반엔 커브를 주무기로 콜로라도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인했다.

쿠어스필드는 해발고도 1600m 고지에 있는 쿠어스필드에선 공기 저항이 적은 탓에 장타가 쏟아지는 곳이다. 올 시즌 53경기가 열린 쿠어스필드에서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던진 적은 이날 나란히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과 헤르만 마르케스(콜로라도)를 포함해 총 6번 밖에 없다. 특히 류현진은 콜 해멀스(시카고 컵스·7이닝 무실점)에 이어 5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버틴 올 시즌 두 번째 원정팀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특히 ‘천적’ 놀런 에러나도를 세 번 모두 범타로 잡아내 호투의 발판을 놓았다. 에러나도는 전날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23타수 14안타(타율 0.609)에 홈런과 2루타 4개씩을 쳐 10타점을 올리고 장타율 1.304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내야 땅볼 2개와 외야 뜬공 1개로 완전히 막혔다.

공 16개로 2회까지 6명의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3회 1사 후 좌타자 토니 월터스에게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후속 마르케스를 3루수 땅볼로 요리한 류현진은 톱타자 찰리 블랙먼에게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전 안타를 내줬다. 실점 위기에서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송구가 빛을 발했다. 벨린저는 강한 어깨로 홈에 정확하게 던져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던 주자 월터스를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다저스 타선은 콜로라도 선발 마르케스에게 삼진 10개를 헌납하고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르케스가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강판한 7회 초 선두 맥스 먼시의 볼넷으로 돌파구를 찾는 듯했으나 후속 세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 류현진에게 승수 쌓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날 다저스 야수들은 실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실책이 나오지 않은 것은 5월31일 뉴욕 메츠전 이후 10경기 만이다. 6·7월 총 9경기에서는 매 경기 실책이 나왔다. 류현진이 10승(7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거두기 전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린 것도 불안한 수비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뒤 “내가 선발 투수라는 생각을 지웠다. 그저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안전하게 막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엠엘비(MLB)닷컴은 경기 뒤 “류현진의 무실점 피칭은 우익수 벨린저 덕분에 지속할 수 있었다”며 “이는 벨린저의 시즌 9번째 보살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80구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쳐 평균자책점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1.66으로 낮췄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이 평균자책점을 1.66으로낮췄다. 이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1위”라고 소개했다. 이어 “류현진은 최근 쿠어스필드 등판에서 4이닝 동안 7실점 했다”며 “하지만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에서는 훨씬 나은 피칭을 보였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선두주자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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