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03 09:58
수정 : 2019.08.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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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 피츠버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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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32)가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3일(한국시간) MLB닷컴에 따르면, 피츠버그 구단은 2020년을 대비하며 강정호를 방출 대기 조처했다. 앞으로 7일간 다른 구단의 입질이 있다면 강정호는 이적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피츠버그 유니폼을 벗는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한다. 강정호는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9, 홈런 10개, 185타석에서 삼진 60개로 피츠버그의 기대를 밑돌았다. 2015∼2016년에 보인 파워와 정확한 타격을 회복하지 못해 강정호는 결국 방출의 쓴맛을 보게 됐다.
강정호는 올해 최대 550만달러(약 66억원)에 1년간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300만 달러를 보장받고 200타석 이후 100타석마다 62만5천 달러씩을 보너스로 받는 조건이었다. 강정호는 200타석을 15타석 남기고 보너스를 놓쳤다.
강정호는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두 번째 선수다. 그는 2015년 피츠버그와 4+1년에 1천100만 달러를 보장받는 계약을 했다. 강정호는 2015년 홈런 15개, 2016년 홈런 21개를 터뜨리며 파괴력을 겸비한 내야수로 피츠버그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16년 말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은 뒤 강정호의 야구 인생은 크게 달라졌다.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2017년을 통째로 날렸다. 피츠버그 구단의 배려로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기량을 점검한 강정호는 2018년 우여곡절 끝에 다시 미국 땅을 밟았고, 마이너리그를 거쳐 그해 말 복귀전을 치렀다.
피츠버그는 4년 계약이 끝나자 '+1년'과 관련한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대신 강정호와 1년 계약을 다시 했다. 강정호도 자신을 기다려 준 피츠버그에서 부활과 재기를 다짐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년의 공백 탓에 강정호의 방망이는 매서움을 잃었다.
MLB닷컴은 2015∼2016년 6.5에 달했던 강정호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올해 -0.6으로 뚝 떨어졌다며 피츠버그와의 결별은 필연이라고 평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통산 타율 0.254, 홈런 46개, 타점 144개를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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