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17 11:38
수정 : 2019.08.17 11:38
|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1회 초 1사 주자가 없는 상황 키움 3번 이정후가 집중하고 있다. 2019.6.11. 연합뉴스
|
최초로 부자 최다안타왕 시동…약점 없는 교타자의 정석
'바람의 손자'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아버지 이종범(49·LG 트윈스 퓨처스 총괄·타격 코치)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정후는 이제 탁월한 방망이 실력을 앞세워 '바람의 아들'로 시대를 풍미한 아버지를 따라 프로야구 전설의 길로 향한다. 이정후는 16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역전 결승 석 점 홈런을 포함해 안타 2개를 보태 시즌 151개로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와 더불어 최다안타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8월에만 12경기에서 안타 22개를 몰아쳐 순식간에 선두로 도약했다. 8월 월간 타율은 0.423에 달한다.
뜨거운 타격감을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이정후는 1994년 안타 196개를 쳐 최다안타왕에 오른 아버지를 이어 최초로 부자(父子) 안타왕이라는 신기원을 연다.
2017년 KBO리그 데뷔와 동시에 전 경기에 출장해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후는 3년간 안타 493개를 때렸다. 이 기간 이정후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친 선수는 손아섭(롯데 자이언츠·498안타)뿐이다.
3년간 통산 타율은 0.336으로 박민우(NC·0.343), 박건우(두산·0.339) 다음으로 높다.
20일에 만 21세가 되는 이정후는 이미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했다.
지난 2년보다 삼진 수는 확 줄고 3루타는 크게 늘었다. 이정후의 올해 삼진 수는 35개에 불과하고 3루타는 개인 시즌 최다인 10개를 쳤다. 공을 맞히는 재주가 쉼 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3년간 타율을 볼 때 이정후의 최대 장점은 약점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데 있다.
우투수(타율 0.345), 좌투수(0.321), 언더핸드(0.333)를 가리지 않고 3할대 이상을 친다. 주자가 있든 없든, 아웃 카운트가 무엇이든 이정후는 3할을 때린다.
키움 핵타선의 첨병답게 찬스에서 해결 능력도 나아졌다. 이정후는 득점권에서 타율 0.350(103타수 36안타)을 치고 52타점을 수확했다. 득점 기회에서 2루타 이상의 장타를 16방이나 쳐 장타율이 0.524에 달한다.
첫해엔 신인왕으로, 지난해엔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과 3년 차 역대 최고 연봉(2억3천만원)으로 이정후는 해마다 가치를 높였다. 올해엔 어떤 성과로 주가를 높일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