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8.29 11:01 수정 : 2019.08.29 19:33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둔 28일 저녁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부슬비를 맞으며 야간훈련을 하고 있다.

이성렬호 부슬비 맞으며 야간훈련
11년 만에 6번째 정상 도전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둔 28일 저녁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부슬비를 맞으며 야간훈련을 하고 있다.
“비가 자주 와서 훈련에 차질이 많아요.”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 이성렬 감독(유신고)은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살 이하·8월30일~9월8일) 개막을 이틀 앞둔 28일 오후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 볼파크. 오후 6시도 안 됐지만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야구장 조명탑엔 하나 둘 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이내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이 감독은 “야간 경기에 대비해 오후 6시부터 훈련을 잡았는데 비가 또 온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훈련에 돌입하자 선수들은 비에 아랑곳없이 일구일구에 몰입했다. 토스배팅 하는 타자들은 타격 자세를 다잡으며 집중했고, 내야수들은 연신 강한 타구의 펑고를 받아냈다. 이 감독이 송구할 때 간결하게 하라는 뜻으로 “짧게 가야 해!”라는 호통 소리만이 그라운드의 정적을 깼다.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 이후 11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린다. 직전 대회인 2017년 결승에서 미국에 아쉽게 져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안방에서 씻어낸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개최국이라 선수들의 부담감이 크다“며 “선수들에 부담 갖지 말고 평소 기량을 모두 발휘하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2012년 이 대회를 개최했지만 개최국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의 기대주들은 우완 소형준(유신고·kt wiz 지명), 이민호(휘문고·LG 트윈스 지명), 이주엽(성남고·두산 베어스 지명), 남지민(부산정보고·한화 이글스 지명)과 좌완 허윤동(유신고·삼성 라이온즈 지명)과 오원석(야탑고·SK 와이번스 지명), 마무리 최준용(경남고·롯데 자이언츠 지명) 등이다. 이미 프로팀의 선택을 받은 검증된 선수들이다. 이 감독이 “방망이보다는 마운드가 우위”라고 말할 정도로 투수진에 거는 기대가 크다. 2학년이지만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고, 4번 타자로도 내정된 장재영(덕수고)도 눈에 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은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니카라과, 중국과 함께 A조에 속했다. B조에는 미국, 일본, 대만, 파나마,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이 편성됐다. 각조 상위 3개 팀이 조별라운드 전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뒤 1-2위 팀이 결승전을 펼친다. 한국 대표팀은 30일 저녁 7시 네덜란드와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최근 한일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슈퍼라운드에서 만날 것이 확실시되는 일본과의 대결도 관심이다. 일본 선수단은 28일 오후 귀국하면서 일장기나 국가명이 적혀 있지 않은 흰색 셔츠에 ‘JAPAN’이란 국가 명만 적힌 하의를 입고 김해공항에 입국한 뒤 바로 숙소로 향했다. 일본은 시속 163㎞의 최고 구속을 가진 사사키 로키(오후나토고교)를 앞세워 1981년 이 대회가 생기 이래 38년 만에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최근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미국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한일전이라는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미국전보다 일본전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 기장/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