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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5 05:59 수정 : 2019.11.15 05:59

최혜진의 드라이버샷.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초등 때 책상 앞, 천장 위, 머리맡에 써놓은 목표
“국가대표, LPGA 진출, 세계 1위, 올림픽 금”
아직 1개 꿈만 이뤄…“2021년 LPGA 진출 목표”
“겨울훈련 때 체력 및 어프로치샷 보강할 터”
시즌 끝나도 빠진 수업 보충하느라 정신 없어

최혜진의 드라이버샷.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국가대표, 엘피지에이(LPGA) 진출, 세계랭킹 1위, 올림픽 금메달.”

지난 1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 시즌 4관왕(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을 확정지으며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최혜진(20·롯데).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하면서 아버지가 적어준 이 4가지 목표를 항상 책상 앞과 천장 위, 그리고 잠자리 머리 맡에 붙여놓고 되새기곤 했다고 한다.

부친인 최길호씨는 “목표의식을 확실히 가져야 한다”며 이렇게 딸을 독려했고, 딸은 남다른 재능과 열정으로 첫번째 목표인 국가대표을 거쳐 한국여자프로골프 무대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시즌을 만족스럽게 잘 마무리해 후련합니다.” 지난해 투어에 데뷔해 시즌 2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인상과 대상을 탔는데, 올 시즌에는 그 흔한 ‘2년차 징크스’ 없이 시즌 최다 우승(5회)에다 대상, 상금왕(12억716만2636원), 최저타수상(평균 70.4576타)까지 4개의 타이틀을 독식해 더는 오를 곳이 없는 강자가 됐다. 특히 그린적중률은 82.6309%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해 아이언샷의 정교함을 뽐냈다.

“혜진이 임신하고 눈이 예쁜, 엄청 큰 복돼지가 저를 무는 꿈을 꿨어요.” 어머니는 이런 태몽을 꾼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최혜진이 우승 뒤 부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최혜진한테는 4가지 목표 중 아직도 3가지가 남아 있다. 두번째 목표인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무대에 가고 싶지만 사정이 아직 여의치 않다. 내년 시즌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Q)스쿨에 원서를 내놨다가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비엠더블유(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남은 투어 일정을 소화하느라 포기했기 때문이다.

“내년에 되는대로 미국 투어에 (초청선수로) 나가보고, 적응할 수 있을 지도 살펴도 보고, 내후년에는 정식으로 진출하고 싶습니다.” 비엠더블유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면 미국 투어에 직행할 수 있었으나 기회를 놓친 것도 그에게 아쉬운 대목이다.

4관왕을 달성한 최혜진이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있다. “약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훈련도 많이 해야 하고, 무엇보다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어프로치샷) 연습량을 늘려야 해요.” 그는 실전 때 쇼트게임에서 경험부족이 드러난다며 다가올 베트남 겨울훈련 때는 이를 집중적으로 보강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10일 2019 시즌 최종대회에서 시즌 4관왕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최혜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최혜진은 “(골프) 재능을 타고났다기 보다는 이것저것 시도해봐서 잘되면 내것으로 만드는 스타일”이라며 올해 획득한 4개의 타이틀 가운데 최저타수상이 자신한테는 제일 값지다고 했다. 그가 선호하는 샷은 120m 거리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치는 것이다.

시즌이 종료됐지만 최혜진은 학교수업을 보충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에서 스포츠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있는데, 올해 2학년 1학기를 앞두고 대회 출전 때문에 휴학했다. 그래서 시즌 종료와 함께 학교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골프와 학교를 병행하기 힘들지만, 공부도 같이 해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평소 떡볶이와 노래방을 좋아하는 최혜진. 아직 20대 초반인 그가 이뤄야 할 꿈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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