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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0 22:08 수정 : 2019.10.10 22:15

한국 축구대표팀의 김신욱이 10일 저녁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2차전에서 후반 19분 자신의 네번째 골을 넣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2022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스리랑카 8-0
김신욱 머리와 발로 각각 2골씩 밀집수비 깨
손흥민·황희찬·권창훈 골맛…황의조는 휴식

한국 축구대표팀의 김신욱이 10일 저녁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2차전에서 후반 19분 자신의 네번째 골을 넣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 날았다. 벤투 감독이 보는 앞에서 ‘나 이 정도야”라고 시위하는 것 같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저녁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2차전에서 김신욱의 4골 맹활약으로 스리랑카를 8-0으로 대파했다. 2연승을 달린 벤투호는 출범 이후 최다 점수차 승리를 챙겼고, 15일 평양 원정경기로 펼치는 3차전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202위의 스리랑카는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0-2)과 2차전 북한전(0-1)에 이어 3패를 당했다. 피파 순위로 보면 아시아 2차 예선 출전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손흥민, 황희찬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한국(37위)의 적수가 아니었다. 체격과 기술, 속도, 경기 운영에서 격차가 컸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두 수 아래”라고 했다. 여기에 한국엔 제공권 능력이 탁월한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있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최전방 원톱에 김신욱을 배치하고, 손흥민과 황희찬을 좌우에 세우는 삼각편대를 내세웠다. 김신욱이 선발로 나선 것은 벤투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중앙에는 발재간이 뛰어난 남태희와 이강인을 배치해 밀집수비로 나선 스리랑카를 흔들도록 주문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는 최후방의 홍철-권경원-김민재-김문환 포백과 수비벽을 구축하며 공격 빌드업의 출발점 구실을 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챙겼다.

주장 손흥민은 스리랑카전을 앞두고 “약한 상대는 없다”며 결의를 드러낸 바 있다. 선수단도 시작부터 강한 압박을 거는 등 방심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는 손흥민(전반 10분, 전반 50분)과 김신욱(전반 17분, 30분), 황희찬(전반 20분) 등 공격 3인방의 득점포가 폭발하는 계기가 됐다. 스리랑카는 전반 중앙선을 넘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전후반 합쳐 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 공세의 강도를 더했고, 마무리는 역시 김신욱이 맡았다. 벤투호 출범 이후 두번째 A매치, 그것도 첫 선발로 낙점된 김신욱은 거침이 없었다. 높이 뿐 아니라 발기술도 갖췄기에,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넘어 최종예선까지 수비에 치중하는 팀을 깰 비책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었다.

김신욱은 후반 10분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후반 19분에는 전매특허인 헤딩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은 이날 4골 가운데 2골은 머리, 2골은 오른발로 해결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손흥민을 빼고 권창훈을 투입했고, 권창훈이 쐐기골을 성공시키면서 2만3천여 안방 팬들에 기쁨을 안겼다.

화성/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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