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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5 05:59 수정 : 2019.10.15 07:27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오후 베이징에서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뒤, 저녁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에 대비한 공식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15일 오후 5시30분 김일성경기장에서 격돌
국내 응원단·취재진 없이 북 5만 관중 앞에서
북한팀 최근 14년 동안 평양서 무패 행진
벤투호 하루 전인 14일 베이징 통해 평양 입성
김일성경기장에서 1시간 인조잔디 적응훈련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오후 베이징에서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뒤, 저녁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에 대비한 공식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약 5만명을 수용하는 평양 김일성경기장. 벤투호를 응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됐다. ‘붉은 악마’ 응원단들의 입국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취재진과 방송 중계진도 볼 수 없다.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정몽규 회장과 최영일 부회장(단장), 김판곤 부회장, 지원팀, 의무팀 등 30명뿐. 경기장은 북의 일방적 응원 소리만 요란할 것이다. 명색이 월드컵 예선인데, 이런 악조건이 또 있을까?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치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은 근래 보기 드문 악조건 속에서 치러진다. 그러나 이겨야 조 1위를 지키며 순항할 수 있어 벤투호로서는 부담 백배인 상황이다.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 1차전에서 2-0, 스리랑카와의 홈 2차전에서 8-0으로 이겨 2승(승점 6, 10골 0실점)으로 단독선두다. 북한도 레바논과의 안방 1차전에서 2-0, 스리랑카와의 원정 2차전에서 1-0으로 이겨 2승(승점 6, 3골 0실점)이지만 골득실 차에서 뒤져 2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이용과 함께 북한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과 관련해 사전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두우공항에서 차이나 에어라인(CA) 121편으로 출발해 평양 순항공항에 들어갔다. 이어 이날 저녁 6시15분께 김일성경기장에 도착했고, 벤투 감독은 오른쪽 풀백 이용과 함께 현지기자 등 5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8시부터 1시간 동안 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가졌다.

남자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하는 것은 1990년 10월 남북 통일축구(북 2-1 승리) 이후 29년 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113위인 북한과의 역대 전적에서 7승8무1패로 앞서고 있다. 한국은 29년 전 첫 패배 이후 북한을 상대로 10경기(3승7무) 연속 무패다.

그러나 북한은 김일성경기장에서 최근 14년째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릴 만하다. 북은 지난 2005년 3월 이란과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때 0-2로 패한 이후 이 경기장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다.

지난 9월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레바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 북한의 미드필더 송정혁(왼쪽)이 레바논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누리집
벤투호가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일방적 북한 응원도 그러려니와 김일성경기장이 인조잔디 구장이기 때문이다. 천연잔디 구장과는 공의 바운드가 달라 우리 선수들이 공 컨트롤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벤투호는 인조잔디 전용 축구화도 준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3일 인천공항 출국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거칠고 과감한 팀이다. 역습이 빠르고 날카롭다.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잘 이야기해주면서 대비했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중앙수비수이자 부주장인 김영권(감바 오사카)은 “평양 원정에서 승점 3을 따서 조 1위로 최종예선에 나가는 게 목표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도 “북한의 공격수들이 대부분 빠르고 역습에 강하다. 선수로는 한광성이 눈에 띄었다. 빠르고 드리블도 탁월하다. 개인적으로 잘 준비해서 막아야 할 것 같다”고 역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주장 손흥민(가운데) 등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평양으로 가기 위해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벤투호의 막내 이강인. 베이징/연합뉴스
한광성(21·1m78)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클럽 유벤투스 2군 소속으로 주장 정일관(27·1m77)과 함께 북한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스위스 FC루체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정일관은 레바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홀로 2골을 폭발시키며 북한의 완승을 이끈 주인공으로 역시 경계대상이다. 윤정수 감독의 북한은 한광성-정일관을 투톱으로 전형적인 4-4-2 전술을 구사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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