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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6 18:57 수정 : 2006.02.26 18:57

여자선수, 남자와 훈련
안현수, 파벌 틈바구니서
4명과 경쟁하며 강해져

한국은 쇼트트랙에 걸린 8종목 중 7종목에서 금6, 은3, 동1개를 따내 세계 최강임을 과시했다. 과연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가장 큰 밑거름은 강도높은 훈련.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4월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매일 빙상과 지상훈련, 웨이트트레이닝에 10시간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안현수 이호석 진선유 변천사는 이 훈련을 견뎌냈고, 기량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안현수를 뺀 3명은 올림픽 첫 출전인데도 월등한 실력을 앞세워 상대 선수들을 압도했다.

송재근 대표팀 코치는 “첫날 경기 뒤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한수 위라는 것을 느꼈다”며 “코칭스태프나 선수 대부분이 올림픽 첫 무대인데도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3관왕 진선유도 “다른 나라 선수들이 지난해 3~4차 월드컵 때보다 기량이 떨어져 뜻밖에 경기를 쉽게 풀었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싹쓸이하다시피한 한국은 대회기간 내내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었다. 국제빙상연맹(ISU)이 여자 1500m에서 변천사에게 실격판정을 내리는 등 견제했지만 한국의 독주를 막지는 못했다.

애초 한국은 대표팀 내 파벌다툼으로 불길한 예감까지 들기도 했지만 성적에서는 기대 이상을 달성했다. 파벌이 또 다른 경쟁력을 부추겼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대한빙상연맹 한 관계자는 “진선유와 변천사는 남자 선수들과 훈련해 경쟁력이 생겼고, 안현수는 파벌이 다른 나머지 4명의 틈바구니속에서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제도 남겼다. 500m에서는 안현수의 동메달 빼고는 남녀 모두 부진했다. 이제부터라도 순발력이 좋은 선수를 500m 전문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4년 뒤 열리는 다음 올림픽이 쇼트트랙 발상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기 때문에 안방팀 캐나다에 대한 대비책도 꼼꼼히 세워야 한다. 전명규 전 대표팀 감독은 “국내 중학생 이상 쇼트트랙 선수는 250명에 불과하다”며 “4년 뒤 나아가 8년 뒤까지 장기적인 선수 육성을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미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세대교체에 실패한 흔적을 남겼다. 중국의 리자준과 양양은 30대의 나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동메달 1개씩에 만족해야 했다.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24) 역시 1000m와 1500m에서 예전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캐나다 역시 마크 개그넌을 이을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토리노/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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