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쇼트트랙＂ 1500m 싹쓸이

19일(한국시각)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해 한국대표팀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최은경(앞쪽)이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인스부르크/연합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최은경(21)과 안현수(20.이상 한체대)가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은경은 19일 밤(한국시간) 인스브루크 올림피아월드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벌어진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2분22초249로 팀동료여수연(20.중앙대)을 0.08초 차로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 한국 선수단에 첫금메달을 안겼다.

최은경은 한국 선수 3명, 중국 선수 3명이 벌인 결승에서 초반 중국 선수들이거칠게 몸싸움을 걸어오자 고전했지만 7바퀴째부터 치고 나와 줄곧 선두를 지킨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중국의 왕웨이(2분22초349)에게 돌아갔고, 김민정(20.경희대)은 2분22초430을 기록해 간발의 차이로 메달을 놓쳤다.

이어 벌어진 남자 1,500m에서는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선두를 유지한 안현수가 2분26초9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송석우(22.단국대)와 서호진(22.경희대)이 각각 2분27초120,2분27초154를 기록하며 2,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메달을 싹쓸이했다.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최은경은 경기 후 "중국 선수들이 거칠게 몸싸움을 걸어와 힘든 경기를 펼쳤다"면서 "첫 단추를 잘 채웠으니 남은 경기도 잘 풀어가 좋은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메달을 기대했던 스키점프의 김현기는 인스브루크 베르기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K-120 개인전에서 1차 122m, 2차 119.5m를 날며 분전했으나 홈그라운드의 잇점을안은 오스트리아 선수들에 밀려 6위에 그쳐 K-90 개인전, 단체전 4위에 이어 또다시아쉬움을 남겼다.

남자 알파인스키 대회전에 출전한 국내 1인자 강민혁(24.용평리조트)은 1,2차합계 2분01초35로 한국 스키 사상 국제대회 최고성적인 1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내년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강민혁은 1위를 차지한 스키 강국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슈바이거에 불과 1.5초 뒤지는 좋은 기록을 내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전날 최강 미국에 3-4로 분패했던 아이스하키는 유럽의 강호 슬로베니아를 맞아2피리어드 중반까지 0-2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하루 전 격렬한 몸싸움의 후유증으로 체력이 급속히 떨어지며 결국 1-10으로 완패해 21일 중국과 11,12위전을 치르게 됐다.

바이애슬론 단체추발에서는 한경희(20.상지영서대), 정양미(22.기전여대)가 출전했지만 각각 27위, 29위로 최하위권에 처지며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한편 한국은 대회 8일째인 이날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1개를 거둬들이며 종합순위가 전날 19위에서 이탈리아에 이은 1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인스브루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