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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9 16:20 수정 : 2019.11.20 02:35

전주 케이씨씨의 송교창. KBL 제공

시즌 토종 득점 1~2위, 전체 득점에서도 톱텐
외국인 선수 비중 줄면서 새로운 스타 급부상

“새로운 농구 환경에서 해결사 되도록 노력해야”

전주 케이씨씨의 송교창. KBL 제공

장강의 뒷물결은 어김이 없다. 새로운 스타가 뜨고, 정점에 오른 선수는 진다. 외국인 출전 축소의 조건이 변화도 세대교체의 속도를 더하고 있다. 토종 급부상과 속도로 무장한 프로농구 새 트렌드가 몰고 온 시즌 초반 지형도다.

전주 케이씨씨(KCC)의 송교창(23)과 부산 케이티(kt)의 허훈(24)은 프로농구를 접수한 새로운 세대의 상징이다. 고교 졸업 뒤 곧바로 프로로 전향한 송교창은 19일 현재 국내선수 득점 1위(16.7점)에 올랐고, 프로 3년차인 허훈은 2위(16.2점)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각각 6위와 7위에 올라 있다. 2015~2016 시즌부터 최근 5시즌 동안 토종 선수가 톱10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송교창은 워낙 잠재력이 뛰어난데 일찍 프로에 와서 경쟁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고, 허훈도 대표팀에 합류해 형들한테 배우면서 새롭게 눈을 떴다. 두 선수가 팀의 해결사라는 확실한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골밑과 외곽 능력을 겸비한 송교창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가 매 쿼터 한명만 뛰고, 전창진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화려하게 꽃핀 사례다. 3점슛 성공률 전체 1위(47.2%)를 자랑하는 결정력과 일대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현대모비스와의 대형 트레이드 이후에도 자기 득점을 해주는 것은 안정성을 보여준다.

외국인 의존도를 줄이면서 팀 플레이를 만들어 가는 것도 변화된 추세다. 1라운드 최우수선수에 뽑힌 허훈은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감독의 아들답게 공격을 조율하면서, 어려운 순간에 담대한 플레이로 판을 가른다. 시즌 경기당 평균 2.1개의 3점슛(전체 4위)은 가공할 만하다.

부산 케이티의 허훈. KBL 제공

정태균 해설위원은 “과거 2~3쿼터에 외국인 두 명이 뛸 때와 비교하면 외국 선수의 비중이 50~60%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송교창과 허훈뿐 아니라 케이티의 양홍석, 전자랜드의 김낙현, 현대모비스의 김국찬도 세대교체의 흐름을 이끄는 프로 3년차의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키 큰 선수 중심의 센터 농구, 수비 농구, 저득점 농구에서 미처 전열이 갖춰지기도 전에 공격으로 넘어가는 속도 농구가 올 시즌 농구 트렌드다. 각 팀 사령탑들도 외곽 능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과거 외국인 중심의 농구에서 토종과 외국인 선수가 결합해 파괴력을 내는 식으로 팀을 조련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에 눌려 기근이었던 토종 스타들이 솟아오를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현대 농구에 맞게 국내 선수들의 활동영역이 커졌다. 선수들이 더 분발해 2~3쿼터에 주춤하더라도 4쿼터 어려운 시기에 한방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송교창과 허훈은 새롭게 부상하는 케이비엘 세대교체의 선봉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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