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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7 15:40 수정 : 2019.11.28 02:34

26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32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공감 포럼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창금 기자의 무회전 킥]
남북 스포츠 교류 평창 이후 최악의 한 해
평양 깜깜이 월드컵 예선 이후 냉각 심해져
내년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에 만족할 듯
지자체 실질적 스포츠 교류 새 모델 ‘희망’

26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32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공감 포럼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올림픽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으로 만개한 남북의 스포츠 교류는 2019년 침체기를 겪었다. 지난해 6월 남북 통일농구가 평양에서 열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카누 용선과 여자농구팀 등에서 단일기를 들고 출전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올해 체감된 냉각기는 유독 심하다.

지난 10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남북간의 무관중 경기는 결정타였다. 방송 중계가 무산됐고, 사후의 녹화중계마저 성사되지 못했다. ‘깜깜이 경기’에 북한이 국제 스포츠 교류의 기본을 어겼다는 축구팬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남북 정치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스포츠 교류의 취약한 현주소가 드러났다.

하지만 남북의 경색 국면에서도 교류의 장을 만든 유일한 영역은 여전히 스포츠였다.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남북한 등 4개국이 참여한 남녀 배구대회가 열렸고, 현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동북아 5개국 도시가 출전한 국제탁구대회(26~28일)에서 남북한이 출전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의 평양 무관중 경기 뒤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에 남쪽 선수단이 파견되기도 했다.

통일부가 이달 초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서울시를 ‘대북지원사업자’로 지정한 것은 다양한 방식의 독자적 교류의 필요성을 인식한 조처로 보인다. 북한과의 교류에 실업팀 등을 보유한 경기도, 서울시 등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2032 서울·평양 남북공동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서울시는 26일 문체부, 통일부와 함께 올림픽 공동유치를 위한 포럼을 개최하는 등 기초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남북 스포츠 현안은 대한체육회의 2020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추진, 대한축구협회의 2023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유치 등 단체별로 굵직굵직한 사안이 있다. 하지만 종목별로 올림픽 예선에 단일팀이 나가지 못하면서,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는 공동입장 등 상징적인 수준에서 남북의 보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자월드컵 유치 논의도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남북 스포츠 교류 사업이 남북간 신뢰를 위한 실질적인 다리 구실을 하고 있는 게 돋보인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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