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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1 05:59 수정 : 2019.12.11 05:59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19 학교체육진흥 포럼이 열리고 있다.

[대한체육회·한겨레 공동기획 2019 학교체육진흥 포럼]
운동 참여율 세계 최하위 불명예
문체부 “일반학생 참가 확대” 제안

조남기 교수 “전환기 스포츠문화 고도화해야”
이병호 교사 “선언보다 정책과 사업수단 필요”
양기열 교감 “스포츠클럽 체육 시수에 넣어야”
안국희 교사 “‘모 아니면 도’ 사회지만 접점 있어”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19 학교체육진흥 포럼이 열리고 있다.
학생 신체활동 참여율 세계 최하위.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대한체육회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당당한 학교체육을 열망하다’라는 주제로 2019 학교체육진흥 포럼을 개최해 약골 상태에 빠진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은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6년 146개국 11~17살 학생 대상 조사’에서, 94.2%가 하루 1시간 미만 운동하는 것으로 나타나 운동 참여율 최하위 국가의 불명예를 안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스포츠혁신위원회도 운동부 중심의 학원체육을 일반학생의 참가 확대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재정부족과 관행 등의 문제 뿐만 아니라 입시라는 근본적인 제약 때문에 다양한 방안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제발표에 나선 조남기 숙명여대 교수는 “일반학생들이 참여하는 학교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도자나 예산 등은 여전히 부족하고, 반대로 운동부 학생들 또한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지만 입시에서 경기력을 요구해 말처럼 쉽게 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선수한테 운동만 하지 말고 공부도 하라고 하는데, 진로 수정이 쉽지 않은 데다 미래 직업 전망이 지도자 정도로 매우 협소하게 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호 서울체고 교사는 “한국 사회에서 입시는 빠져 나올 수가 없는 블랙홀이다. 일본이 학교 스포츠클럽인 ‘부카츠’의 활동을 1989년부터 대학입시에 반영한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 선언보다 정책과 사업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외국의 사례가 한국 실정에 꼭 맞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부카츠 활동에는 장점도 있지만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폐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역사가 짧은 국내 학교 스포츠클럽은 좀더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영역이다.

양기열 여수화양고등학교 교감은 “일반학생을 위한 스포츠클럽 운영에 체육교과가 아닌 일반교과 선생님을 배치하기보다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문성 있는 강사를 배치해야 한다. 차라리 체육 시수를 늘려 스포츠클럽 활동을 교과시간에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교체육의 전환기에서 체육인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얘기도 나왔다. 안국희 부명고 교사는 “우리 사회는 모 아니면 도로 양극화시킨다. 엘리트스포츠와 학교클럽활동이 다 같이 가야 한다. 분명히 중간지점이 있다. 통합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체육인들이 먼저 공부하고 노력하고, 또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사는 “학생들과 체육관련 신문기사를 놓고 얘기를 하다 보면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아 학생들이 암울하고 우울해진다. 체육인들이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좋은 이슈를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남기 교수도 “결국 학교체육을 살리는 데는 체육인들이 주체로 나설 수 밖에 없다. 주체로 나서기 위해서는 자긍심이 필요하다. 단순한 급여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포럼은 ‘공부하는 운동선수, 운동하는 일반학생’을 위한 학교체육의 변혁을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정부 정책과 현장과의 괴리도 확인됐다. 김헌일 청주대 교수는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내놓은 각종 정책제안이 학교체육의 미래와 관련해 현실성이 있는지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9 학교체육진흥 포럼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을 비롯해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9 학교체육진흥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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