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12 16:04
수정 : 2019.12.13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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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 부산 케이티(kt) 감독.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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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부임 뒤 양궁농구 선풍 6강 진입
올 시즌 골밑 득점 보강 ‘안과 밖’ 위력적
8년여만의 6연승 “기본기에 더 충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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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 부산 케이티(kt) 감독.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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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따라주네요.”
8년 만의 6연승으로 8위에서 3위로 수직 상승. 초반 가장 불안했던 팀은 3라운드 ‘강풍’의 진원지가 됐다. 11일 선두 서울 에스케이(SK)를 이겨 6연승을 달린 부산 케이티(kt) 이야기다.
서 감독은 12일 전화통화에서 “제가 수비 잔소리를 많이 하지만, 선수들이 자기보다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해준다. 6연승은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 1위와 10위까지 전력이 평준화된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6연승을 이루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12승9패로 선두와는 2.5경기 차여서 자신감도 커졌다.
서 감독은 올 시즌 케이티의 강점을 내외곽의 밸런스로 꼽았다. 그는 “외곽에서 자신 있게 3점슛을 던지는 것은 좋다. 하지만 골밑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감독으로 두번째 시즌을 맞으면서 안과 밖의 플레이 완성도가 더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부임한 서 감독은 화려한 3점슛의 ‘양궁농구’로 팀을 5년 만에 6강에 끌어올렸다. 올해는 속공, 컷인플레이, 돌파, 골밑싸움 등으로 확률높은 득점로를 추가했다. 바이런 멀린스, 알 쏜튼 등 대형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면서 높이가 살아났고, 3년차의 양홍석과 허훈이 패스와 돌파 능력을 갖추고 상대를 흔들며 동료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
서 감독은 “허훈과 양홍석은 팀을 이끌어갈 선수들이다. 공격에서만큼은 제약을 두고 있지 않다. 자유롭게 장점을 살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서 감독의 집요한 “집중력” 요구를 잘 따라주는 김현민, 김영환, 조상열, 김윤태 등이 조연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규 6라운드 가운데 3라운드의 분위기는 시즌 농사를 가늠할 잣대다. 케이티는 3라운드 강팀의 면모로 거듭났다. 그럼에도 서 감독은 조심스럽다. 그는 “모든 팀이 색깔이 있지만 큰 차이가 없다. 좀 잘 나갈 때일수록 선수들에게 수비 등 기본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차분하고 섬세한 서 감독 아래서 케이티는 더 진화하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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