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15 10:05
수정 : 2019.12.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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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알리나 자기토바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자기토바는 우승하면서 ‘피겨 여왕’에 등극했다. 나고야/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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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체형변화·세대 교체 분위기…짧게 끝난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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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알리나 자기토바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자기토바는 우승하면서 ‘피겨 여왕’에 등극했다. 나고야/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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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챔피언 알리나 자기토바(17·러시아)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인터내셔널 피겨스케이팅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자기토바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러시아 방송 '채널1'과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등 올 시즌 남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당분간 실전 대회에 나서진 않겠지만 훈련은 계속할 예정"이라며 은퇴 여부에 관해선 고개를 저었다.
자기토바는 불과 지난해까지 세계를 호령하던 피겨 최정상급 선수였다. 뛰어난 기술력과 안정적인 연기로 세계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그는 시니어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총점 239.57점을 받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20·러시아)를 1.3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완벽한 모습에 외신들은 '로봇이 연기를 펼치는 것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기토바는 올림픽 직후 고꾸라졌다. 신체의 급격한 성장이 자기토바를 슬럼프로 밀어 넣었다. 단기간에 키가 빠르게 자라자, 자기토바의 완벽한 연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점프의 회전축이 흔들렸고,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스핀 등 비점프 연기 요소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자기토바는 지난해 4월 한국에서 열린 아이스쇼를 앞두고 "평창올림픽 이후 3개월 만에 키가 약 5㎝ 자랐다"며 "이런 변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히기도했다.
자기토바가 성장통을 앓는 사이, 세계피겨무대는 급격하게 변했다.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을 넘어 남자 선수들도 힘들다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 여자 선수들이 나타났다. 피겨 무대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4), 카밀라 밸리에바(13·이상 러시아) 등 쿼드러플 점프로 중무장한 선수들로 빠르게 세대 교체됐다.
자기토바는 고군분투했다. 2019-20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무대에서 은메달 한 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러나 그랑프리파이널에선 205.23점으로 6위에 그치며 후배들과 기량 차를 뚜렷하게 느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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